니카라과 야권 대선주자 5명째 체포…중남미 좌파국가들도 우려
언론인 모라 체포돼…멕시코·아르헨, 니카라과 주재 자국 대사 소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중미 니카라과에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던 야권 인사 한 명이 또 체포됐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니카라과 경찰은 전날 언론인 미겔 모라(57)를 "(니카라과의) 독립과 자결권을 침해하는 행위"를 한 혐의로 체포했다.
2018년에도 테러 혐의를 쓰고 수감된 적 있는 모라는 오는 11월 7일 대선을 앞두고 야당 민주회복당의 예비 후보로 등록한 상태였다.
이번 대선에서 통산 5선에 도전하는 다니엘 오르테가 정권은 이달 들어 모라를 포함해 5명의 야권 대선주자를 체포했다. 이외에도 정치인과 기업인, 시민단체 관계자 등 10여 명의 야권 인사들이 경찰에 잡혀들어갔다.
임기 연장을 위한 오르테가 좌파 정권의 노골적인 야권 탄압에 국제사회의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이었던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날 니카라과 주재 자국 대사들을 각각 소환했다.
두 나라는 공동성명을 내고 "최근 여러 야권 인사들을 위험에 처하게 한 니카라과 정부의 우려스러운 정치적·법적 행동에 대해 문의하기 위해" 대사들을 불러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좌파 정권이 들어서 있는 멕시코와 아르헨티나는 앞서 지난 15일 미주기구(OAS)가 니카라과 정부를 규탄하고 야권 인사 석방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때 기권하며 동참하지 않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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