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보수파 유권자에게 "배신자" 야유받은 펜스 전 부통령

입력 2021-06-21 14:17
미 보수파 유권자에게 "배신자" 야유받은 펜스 전 부통령

2024년 대선 겨냥 행보…기독교 보수단체 집회서 연설 방해받아



(애틀랜타=연합뉴스) 이종원 통신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절 부통령을 지낸 마이크 펜스가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기독교 보수단체 집회에서 "배신자"라고 불리며 야유를 받았다.

20일(현지시간) 현지언론 '올랜도 센티넬'에 따르면 펜스 전 부통령은 18일 플로리다주 키시미에서 열린 보수주의 기독교 단체인 신앙과 자유연합(FFC) 주최의 '다수당으로 가는 길' 집회에 참여했다.

이 집회는 2022년 중간선거에서 보수파의 승리를 다짐하기 위해 열렸다.

행사에는 2024년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는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비롯해 연방 상원의원들인 마르코 루비오, 테드 크루즈, 마샤 블랙번, 릭 스콧 등 주요 공화당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펜스 전 부통령이 연단에 오르자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일부 참가자는 "배신자"라고 외치며 펜스 부통령의 연설을 방해했다.

그러나 펜스 전 부통령은 야유를 무시한 채 "민주당의 극단주의자들을 물리치고 모든 미국인이 신앙과 자유를 누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며 "다수당으로 가는 길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고 말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 및 백신 생산 작전 등 트럼프 행정부의 업적에 대해 "기적 같은 일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 1월 6일 국회의사당 점거 사태와 관련해서는 짧게 언급하고 넘어갔다. 당시 그는 조 바이든 후보의 대통령 당선 인증을 중단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공개적으로 거부한 이후 트럼프 지지자들의 비난을 받아왔다.

2024년 공화당 대선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펜스 전 부통령은 지난 1월 퇴임 후 폭넓은 활동을 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이달 초 뉴햄프셔주에서 잇달아 연설했으며, 앞으로 텍사스, 캘리포니아, 미시간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higher250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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