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선택 앞두고 있다" 재선 도전 입장 보류한 마크롱
"공약으로 내건 연금개혁, 애초 계획대로 진행될 수 없다"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내년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계획을 아직 굳히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남서부 로트 주의 마르텔을 방문한 자리에서 동행한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전했다.
일주일에 두 차례씩 6주 동안 프랑스 전국을 순회하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은 "이번 여름을 느긋하게 보낼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앞으로 몇 가지 선택을 할 것"이고 그중 일부는 "어려운" 결정일 수 있지만, 마지막 임기를 "쓸모 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그 결정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차기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대답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끝까지 주어진 업무를 수행하겠다"는 답변으로 갈음했다.
2017년 대선을 앞두고 혜성처럼 나타난 마크롱 대통령은 임기 초부터 야심을 품고 여러 부문에서 개혁을 이뤄내겠다고 공약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여파 등으로 제동이 걸렸다.
2019년 말 전국적인 파업을 촉발한 연금제도 개편이 대표적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재로서는 처음에 계획했던 개혁이 다시 살아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인정했다.
마크롱 정부가 추진한 연금제도 개편안은 직종·직능별로 42개에 달하는 퇴직연금 체제를 단일 국가연금 체제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이 추진한 개혁이 "아주 야심 차고 매우 복잡했기 때문에 불안을 야기했다"며 당장 개혁을 추진하는 것은 이미 많은 걱정거리를 외면하는 처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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