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충일 연휴에 여행 떠난 미국인, 코로나 사태 후 최다
연휴 공항 이용자 일평균 178만명…힐튼호텔 객실 점유율도 93%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려있던 미국의 여행 수요가 완연히 살아난 모습이다.
CNBC 방송 등 미 언론은 메모리얼데이(미국의 현충일) 연휴에 항공 여행객 수가 코로나19 대유행 이래 최다 수준을 찍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교통안전청(TSA)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 동안 하루 평균 178만명이 공항 검색대를 통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 지난달 28일 196만명은 코로나19 사태 후 최다 기록이다. 작년 메모리얼데이 연휴 중 가장 공항이 붐볐던 날 기록된 34만1천명의 6배 이상이다.
다만 코로나19 발병 이전인 2019년 메모리얼데이 연휴보다는 공항 이용자 수가 22%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 숙박객도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가장 많았다.
힐튼의 크리스토퍼 나세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BC 방송에 출연해 메모리얼데이 연휴였던 지난달 29일 미 전역의 힐튼 호텔 객실 점유율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좋은 93% 수준"이라고 밝혔다.
나세타 CEO는 "우리는 '대박 주말'을 보냈다"면서 "올해 여름 예약률은 2019년 성수기 때보다 더 높다"면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느끼고 밖으로 나오고 있다. 여행하기 정말로 좋은 여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23년 이후에는 기업 출장과 단체 여행도 2019년 수준 이상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자신한다"며 향후 2년에 걸쳐 비즈니스 여행 수요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신과 따뜻해진 날씨에 경계심을 내려놓은 미국인들이 1년 넘게 억눌린 욕구를 분출하면서 항공, 호텔, 렌터카 등 관련 물가도 올라가는 추세다. 특히 국내 여행 비용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수준에 근접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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