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북특별대표 임명…"외교적 관여 의향 한국과 공유"(종합)
대북 관여정책 본격화 의지…"궁극적 목표는 한반도 비핵화"
"비핵화 얼마나 어려운지에 환상 없어"…"북미 정상회담 전 비핵화 약속 있어야"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변덕근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외교적 관여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이 문제를 담당할 대북특별대표를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성 김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대행을 대북특별대표(Special Envoy for the DPRK)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대북특별대표는 전임인 스티브 비건 전 국무부 부장관이 지난 1월 퇴임한 이래 4개월 간 공석으로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정상회담을 기해 이번 인선을 발표한 것은 새로운 대북 정책 검토가 지난달 말 마무리된 것과 맞물려 북한과의 관여정책을 본격화하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 두 나라(한미)는 한반도의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긴장을 완화하는 실용적 조처를 위해 북한과 외교적으로 관여할 의향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이 새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의했다면서 "나는 미국이 우리 전략과 접근법에서 한국과 긴밀한 협력을 진행할 것임을 문 대통령에게 확인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이것(비핵화)이 얼마나 어려운지에 대해 어떤 환상도 없다"며 "과거 4번의 (미국) 행정부가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어려운 목표"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북미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대해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 회담이 가능하지만 비핵화에 관한 북한의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는 "그가 어떤 약속을 한다면 나는 그를 만날 것"이라며 "우리가 만나는 데 대한 약속이 있다면 이 약속은 그의 핵무기에 관한 논의가 있다는 것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정상회담을 하더라도 자신의 팀이 북한의 카운터파트와 먼저 만나고 나서 자신이 무엇에 관해 만나는지를 정확히 알 수 있도록 분명히 할 것이라는 취지로 언급했다.
김 위원장을 만나더라도 실무급 협상을 거쳐 북한의 비핵화 약속을 확인한 뒤에 만나겠다는 기존의 상향식 접근법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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