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처럼 될라'…이재갑 교수 "백신 접종과 거리두기 맞물려야"
"현재 가장 중요한 건 60대 이상 고령층 예방 접종률"
(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기 전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따라 영국·이스라엘처럼 감염 확산을 잘 통제할 수도 있고, 인도처럼 환자가 폭증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왔다.
이재갑 한림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한국독성학회와 함께 개최한 제1회 '식의약 안전 열린포럼 2021'에서 이런 내용을 담아 발표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확진자와 사망자를 획기적으로 줄인 영국과 이스라엘의 이달 9일 기준 데이터를 보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기 전에 이미 유행이 잦아들고 사망자 수가 줄어들었다는 점을 짚었다.
이 교수는 "이스라엘의 전략은 정부에서 백신을 최대한 확보하되 국민들도 약 3개월간 락다운(봉쇄) 수준으로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즉, 거리두기 강화가 유행을 먼저 꺾은 뒤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며 감염 확산이 천천히 더 억제되다가, 백신 접종자 수가 급격히 많아지면서 본격적으로 유행이 잦아들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영국도 우리나라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락다운을 하면서 유행을 먼저 꺾고,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면서 유행 안정화가 공고해졌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면서 "우리나라도 백신 접종률이 충분히 올라가기 전에 거리두기를 완화하거나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다가 만다면 영국·이스라엘처럼 될지, 인도처럼 될지 갈림길에 선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사망자의 95%가 몰린 연령대인 60대 이상에서 예방접종이 얼마나 잘 이뤄지는지가 앞으로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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