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본격 확산 우려에 대만 증시 4%대 급락

입력 2021-05-12 15:50
코로나19 본격 확산 우려에 대만 증시 4%대 급락

대만 정부 '지역사회 감염' 선언…반도체 등 산업 지장 우려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본격 확산 우려가 대만 증시를 덮쳤다.

12일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이날 대만 증시를 대표하는 자취안(加權)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1% 급락한 15,902.37로 장을 마쳤다.

하락 폭은 2020년 3월 이후 1년여 만에 가장 컸다.

공황에 가까운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장중 지수는 8% 넘게 폭락하기도 했다.

그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을 가장 성공적으로 막아낸 대만에서 지역 사회 감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향후 반도체 등 수출 산업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를 끌어내렸다.

대만에서는 전날 7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하루 최다 기록이다. 신규 환자 대부분은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이들이다.

천스중(陳時中) 대만 위생부장(장관)은 이날 "코로나19 상황은 이미 지역사회 감염으로 진입했다"면서 코로나 경계 단계를 4단계 중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발표했다.

천 부장은 이날 입법원(국회)에 출석해 현재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평가하면서 코로나 경계 단계가 한 단계 높은 3단계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3단계 경계 단계가 되면 실내에서는 5인 이상, 실외에서는 10명 이상 모이는 것이 금지된다.

대만은 그간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막아왔기에 지역 사회 감염이 시작됐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는 모습이다.

쿤 고 ANZ은행 아시아 리서치 부문장은 로이터 통신에 "(집합) 제한 조치가 반도체 생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안 그래도 기술주 매도 압력에 민감한 투자자들을 겁먹게 하기에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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