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5월 3일부터 봉쇄 완화…6월 30일 통금 해제 목표
다음달 19일 테라스·박물관·영화관·극장 등 일부 개방
야간 통금 시작 시간 오후 7시→9시→11시로 점점 늦추기로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5월 3일부터 4단계에 걸쳐 세 번째 전국 단위 이동제한조치 완화에 들어간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역 일간지와 진행한 단체 인터뷰에서 이러한 구상을 공개했다고 일간 르파리지앵 등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부는 이달 26일부터 유치원, 초등학교 문을 다시 연 것을 0단계로 치고 5월 3일, 5월 19일, 6월 9일, 6월 30일을 각각 조치 완화 기점으로 잡았다.
우선 5월 3일에는 중학생, 고등학생이 등교를 재개하고 주거지 반경 10㎞ 이내로 묶어놨던 이동 제한을 해제한다.
5월 19일부터는 야간통행금지 시작 시각을 기존 오후 7시에서 오후 9시로 미루는 한편 그간 폐쇄했던 비필수 상점이 다시 장사를 하도록 했다.
카페와 레스토랑은 테라스에서 영업이 가능해지고 박물관, 영화관, 극장 등 일부 문화시설도 입장객 숫자를 제한하는 조건 아래 개방한다.
6월 9일부터는 통금이 오후 11시부터 시작되고, 카페와 레스토랑 실내 영업이 허용되며, '보건 증명서'(pass sanitaire)를 소지한 외국인 관광객을 받기로 했다.
여기서 말하는 증명서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거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는 내용이 담기면 된다.
6월 30일에는 통금을 완전히 없애고, 보건 증명서가 있으면 1천명 이상 수용하는 대규모 행사 참여를 허용하는 게 정부의 목표다.
이번 조치는 전국에 공통으로 적용하지만 특정 지역에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하면 해당 지역에만 제한 장치를 추가하기로 했다.
예를 들어 최근 7일간 코로나19 확진자가 인구 10만명당 400명을 넘어서거나, 신규 확진자 비율이 급작스레 증가하거나, 중환자실이 포화상태에 이르면 제동을 걸 수 있다.
프랑스는 이달 3일부터 지난해 봄, 가을에 내려진 봉쇄령과 비교했을 때 다소 느슨한 3차 이동제한조치를 시행해왔다.
28일 기준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56만5천852명으로 전 세계에서 네번 째로 많고, 누적 사망자는 10만3천918명으로 세계 8위다.
프랑스에서는 전체 인구 22%에 달하는 1천460만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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