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총리 "협력" 강조에 메르켈, 홍콩문제 등 인권 거론(종합)
중국 총리, 메르켈에 "협력만이 세계 경제 회복 촉진해"
메르켈 "코로나19 백신제조 투명하게 협의…백신 상호 인정해야"
(베이징·베를린=연합뉴스) 심재훈 이 율 특파원 = 미중 갈등이 가열되는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미국 동맹인 독일의 총리에 양국 간 협력을 통해 세계 경제 회복을 촉진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홍콩 문제를 거론하면서 인권 문제와 관련한 대화를 압박했다.
28일 중국정부망과 독일 총리실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메르켈 독일 총리와 화상회의 방식으로 '제6차 중국·독일 정부 협상'을 개최한 자리에서 이런 견해를 피력했다.
리커창 총리는 "우리는 중국과 독일의 관계 및 실무 협력을 중시한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국제사회가 협력의 목소리를 내도록 하고 단결의 역량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단결과 협력을 해야만 각국은 인류가 직면한 전염병과 전쟁에서 함께 승리할 수 있으며 세계 경제 회복과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지속적인 대외 개방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독일을 포함한 각국 기업이 혜택을 받는다면서 "국제 정세 변화가 심하며 코로나19 사태가 끝나지 않았고 보호주의가 여전히 만연하고 있다"고 경계했다.
리 총리는 "중국과 독일은 세계 주요 경제체이자 영향력 있는 국가로서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을 지지하며 개방과 상호 이익, 상생 협력의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과 독일 간에 이견이 존재함을 인정하면서도 "양측이 서로의 핵심 이익을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하며 내정 간섭을 하지 않는 기초 아래 소통하고 협력에 초점을 맞추면 대화를 위한 유리한 조건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인권 문제는 독일과 중국간 협상에서 항상 역할을 해왔다"면서 "홍콩의 상황 등만 생각하더라도 여러 면에서 의견의 차이가 있지만, 우리는 이런 문제에 대한 협의도 해내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만간 인권 대화도 재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고위급에서뿐만 아니라 법무부 장관 간 실무급에서 다시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메르켈 총리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투명하게 백신 제조에 대해 논의하고, 백신을 상호인정해, 바이러스에 대한 전쟁에서 이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지난해 12월 유럽연합(EU)과 중국이 체결한 투자협정과 관련, "앞으로 중국과의 경제협력 관계를 투명하게 하고, 시장접근권을 확대하는 초석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이를 통해 법적 안정성과 투명성이 생기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당시 중국이 강제노동을 금지하는 국제노동기구(ILO) 협약을 준수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기로 약속한 것과 관련 "언제나 합당한 노동조건은 독일과 중국의 모든 국민을 위해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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