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자, 주목할만한 외교 이정표 하나로 한미정상회담 꼽아
바이든 동맹 복원·리더십 회복 행보로 G7정상회의·백신외교 등 거론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변덕근 특파원 = 미국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27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향후 주목할 만한 외교적 행보 중 하나로 다음 달 예정된 한미정상회담을 꼽았다.
미 고위당국자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100일과 국가 안보 어젠다'를 주제로 언론에 한 전화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외교정책에서 파트너십과 동맹의 재활성화, 생각이 같은 민주 국가 간 공동 어젠다 구축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100일은 오는 29일이다.
이 당국자는 "이런 조처들은 국내에서 우리 입지를 강화하고 오늘, 그리고 미래에 해외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회복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몇몇 다가올 이정표가 있다"고 한 뒤 다음 달 미국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 간 대면 회담을 첫 사례로 소개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의 첫 해외 방문인 6월 영국에서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 6천만 회 접종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 방침, 지난주 기후변화 정상회의 후 후속 노력, 올 하반기 예정한 민주주의 정상회의 소집 등을 꼽았다.
이 발언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견제, 미국의 우위 유지와 함께 동맹 복원에 방점을 둔 미국이 한미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와 비중을 반영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후 해외 정상을 미국으로 직접 초청해 대면 회담을 하는 것은 지난 16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에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두 번째가 된다.
다음 달 하순 예정된 이 회담에선 북핵 문제 해법부터 백신 수급, 한일관계, 미중 무역갈등 등 다양한 의제가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당국자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진행 중인 새로운 대북정책 검토 작업과 관련해 "우리는 광범위하게 검토 중이라는 사실을 말해 왔다"면서 "현시점에서는 이에 대해 발표할 게 없다"고 밝혔다.
또 "우리는 검토의 출발점보다는 끝에 훨씬 더 가깝다"며 "이에 관해 공개적으로 말할 것이 더 많을 때 우리는 그렇게 하겠지만, 이 경우 전화 브리핑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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