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SEC 집행국장에 한국계 알렉스 오…'월가 저승사자' 될까
첫 유색인종 여성 발탁…"기업·경영자 불법행위 적발에 전념할 것"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2일(현지시간) 신임 집행국장에 전직 연방검사인 알렉스 오(53)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워싱턴DC 소재 로펌인 '폴 와이스 리프킨드 와튼 앤드 개리슨'(이하 폴 와이스)의 파트너 변호사인 오 신임 국장은 월스트리트 금융가를 관할하는 뉴욕 남부지검 연방검사를 지낸 한국계 여성 법조인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서울에서 태어난 오 신임 국장은 11살 때 미국 메릴랜드주로 이주해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했다.
그는 이 로펌의 '반부패 및 해외부패방지법' 그룹의 공동 의장으로도 활약했다.
오 국장은 성명을 통해 "집행국은 SEC 임무의 핵심 요소인 투자자 보호와 공정하고 질서정연한 시장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며 "미국의 자본시장을 세계 최강으로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기업과 경영자들의 불법 행위를 적발해 기소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SEC 집행국은 1천300명이 소속된 대형 부서로 증권 관련법을 집행해 미국의 금융시장을 감독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집행국장으로 유색 인종 여성이 발탁된 것은 SEC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알렉스가 미국의 시장에서 범법 행위를 적극적으로 뿌리뽑기 위한 집행국장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SEC 위원장인 겐슬러는 월가의 대형 은행과 금융기관들을 상대로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보다 더 엄격한 법 집행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SEC는 최근 기후변화 위험에 관해 사실을 호도하는 기업들의 주장을 조사하는 22명의 태스크포스를 설치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SEC는 화이트칼라 범죄 수사 경력을 갖춘 연방검사 출신 법조인을 집행국장으로 선호하는 추세다. 오 신임 국장뿐만 아니라 직전 4명의 전임자도 모두 연방검사 출신이라고 WSJ이 보도했다.
한편, 오 신임 국장이 몸담았던 '폴 와이스'는 민주당과 강한 유대 관계를 구축한 로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파트너 변호사인 로버트 슈머는 척 슈머(뉴욕)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형제 관계이고, 브래드 카프 회장은 민주당 후보들의 주요 후원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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