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 중동 긴장 고조에 강세…2.4% 상승

입력 2021-03-20 04:25
[뉴욕유가] 중동 긴장 고조에 강세…2.4% 상승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 유가는 예멘 반군 후티의 사우디아라비아 공격 등 중동 지역 무력 충돌 긴장이 고조된 영향으로 상승했다.

19일(미 동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42달러(2.4%) 상승한 61.4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반등에도 WTI는 이번 주 6% 넘게 하락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지역 정세와 유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을 주시했다.

WTI는 전일 7% 이상 폭락했다. 레벨 부담이 큰 상황에서 유럽의 코로나19 상황 악화 등이 불안감을 자극한 탓이다.

이날은 반등에 성공했다. 예멘 반군 후티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석유 시설에 드론 공격을 감행한 영향을 받았다.

이번 공격으로 사우디 석유 시설에 화재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당국은 화재 피해 발생에도 원유 수급에는 차질이 없는 상황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후티와 사우디 간 무력 갈등이 지속하는 상황이라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유럽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부담은 지속했다. 독일 등 다수 국가에서 감염이 다시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3차 유행' 우려가 큰 상황이다.

백신 접종 차질에 대한 부담은 다소 줄었다. 전일 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을 지속할 것을 권고하면서 독일과 프랑스 등 다수 국가가 접종을 재개키로 했다.

하지만 백신과 혈전 생성 현상 간 연관성이 아직 명확하지는 않아 향후 시민들의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여전한 부담이다.

미 국채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금융시장 전반이 불안정한 점도 유가에는 부정적이다. 미 국채 금리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은행의 자본규제 완화 조치를 연장하지 않기로 한 점 등으로 인해 이날도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미국의 빠른 경제 재개 움직임은 유가를 지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학교에서 사회적 거리 두기 간격을 3피트(약 91㎝)로 줄여도 괜찮다고 지침을 개정했다. 이는 학교의 재개방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결정이다.

학교 재개방은 자녀 돌봄 문제 등으로 인해 경제 활동과도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유럽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은 보고서를 통해 "유럽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퍼지고, 백신 접종이 차질을 빚는 가운데 이동을 제한하는 '3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급격하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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