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홍콩 선거제 개편, 범민주파 배척 의미 아냐"

입력 2021-03-12 13:54
중국 "홍콩 선거제 개편, 범민주파 배척 의미 아냐"

"9월 입법회 선거 여부는 홍콩 결정할 문제"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의 홍콩 선거제 개편으로 홍콩 범민주파가 궤멸할 수 있다는 예상에 대해 중국 정부가 범민주파를 배척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장샤오밍(??明)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 부주임은 12일 오전 베이징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 정부가 선거제 개편을 추진하는 것은 애국자에 의한 홍콩 통치를 위한 것이지, 홍콩의 정치·사회 생활을 획일화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부주임은 이어 "선거제 개편은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이 정권에 들어갈 수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범민주파를 통치구조에서 배척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반(反)중국파와 범민주파를 동일시할 수 없다"며 "범민주파에도 애국자가 있고, 그들은 앞으로도 법에 따라 출마하고 당선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애국자를 판단하는 기준에 대해서는 국가의 주권과 안전을 지키고 법률을 존중하며 홍콩의 번영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언급한 샤바오룽 주임의 발언을 소개한 뒤 '독립 세력'과 '폭력 세력'은 애국자가 아니라고 말했다.

새로운 선거제가 언제부터 적용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홍콩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장융(?勇) 전인대 법률공작상임위 부주임은 "전인대 상무위원회가 조속히 홍콩 기본법을 수정하고 홍콩특별행정구는 전인대의 결정에 따라 현지의 선거법을 수정할 것"이라며 "어떤 선거부터 새로운 선거제도를 적용할지는 홍콩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입법기관인 전인대는 전날 오늘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3기 제4차 전체회의를 열고 '홍콩 선거 제도 완비에 관한 결의안' 초안을 의결했다.

표결에는 전인대 대표 2천896명이 참여했으며 찬성 2천895명, 기권 1명에 반대는 1명도 없었다.

이번 개편안은 선거 입후보자 자격을 심사하는 고위급 위원회 설치, 홍콩 행정장관을 선출하는 선거인단 중 구의원 몫(117석) 배제, 입법회 의원 중 직선제로 선출되는 이들의 비율을 축소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어 반중 세력의 출마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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