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코노미·편리미엄' 확산에 작년 식기세척기 수출 사상 최대
전년보다 41% 증가한 2억4천578만달러…유망 시장은 미국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정형 식기세척기 수출이 2억달러를 넘기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문화 확산으로 홈코노미(홈+이코노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가사노동을 줄이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유망품목 AI 리포트 - 가정형 식기세척기'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정형 식기세척기 수출은 전년보다 41% 증가한 2억4천578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식기세척기 수출은 작년 4월에만 해도 주요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56.4% 줄어든 783만달러에 그치며 큰 타격을 입었다.
그러나 봉쇄조치가 점차 풀리면서 곧바로 반등에 성공해 6월에는 2천289만달러로 회복했다. 이후 연말까지 매월 2천만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냈다.
보고서는 "1인 가구가 증가하고 편리함이 곧 프리미엄이라는 뜻의 '편리미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가사노동 부담을 줄이려는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위생과 홈코노미(홈+이코노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주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AI가 주요 58개국의 국내총생산(GDP), 인구, 수입 증감률 등 9개 지표를 종합해 평가한 결과 가정형 식기세척기의 수출 잠재력이 가장 높은 시장은 미국(83.1점), 러시아(80.3점), 독일(78.1점) 순이었다.
미국은 우리나라 가정형 식기세척기 최대 수출시장이다. 작년 수출 실적은 1억4천980만달러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다.
미국 식기세척기 수입시장 점유율 면에서도 중국에 이은 2위 자리를 지키며 3위 태국과의 격차를 꾸준히 벌리고 있다.
아울러 보고서는 한국산 식기세척기가 미국 '2020 생활가전 소비자 만족도 평가'에서 해당 부문 1위에 선정된 점,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2020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 사상 최초로 대상에 올랐다는 점 등에서 수출 전망이 밝다고 평가했다.
양지원 무역협회 연구원은 "가구 규모별로 시장을 세분화해 제품을 다양화하고, 살균·세척에 관련된 기술 향상에 힘쓴다면 더 많은 수출판로를 개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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