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빠른 배송' 박차…동대문 패션 상품 일본 판매 지원(종합)

입력 2021-03-02 12:05
네이버 '빠른 배송' 박차…동대문 패션 상품 일본 판매 지원(종합)

한성숙 대표 온라인 기자간담회…CJ대한통운 손잡고 당일·내일 배송 등 추진

"신세계 정용진과 유통 사업 허심탄회 논의…협력 가능성 열어둬"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네이버가 자사 쇼핑몰에 입점한 중소상공인과 동네 시장, 동대문 패션 업체 등을 노린 물류 솔루션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한성숙 대표는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수십만의 독립 상점이 각자 활발한 움직임을 가진 곳이 네이버"라며 "중소상공인(SME)이 사업 특성에 맞춰 직접 설계할 수 있는 물류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음식·생활필수품 판매자를 위해 '빠른 배송' 상품군을 확대하고 산지 직송 생산자들의 물류 품질 관리와 브랜딩까지 지원할 수 있는 대형 프레시센터(신선 물류)와의 협업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우선 CJ대한통운과 손잡고 당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물건이 도착하는 배송 서비스를 올해 안에 도입할 계획이다. 생방송 쇼핑 등에서 당일 도착 배송도 시험하고 있다.

단, 경쟁자로 거론되는 쿠팡처럼 물류 인프라에 직접 대규모로 투자하기보다는 여러 물류 전문 업체와 협력해 다양한 배송 방식을 선보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사업개발실 김평송 리더는 "쿠팡은 직매입과 직물류가 핵심"이라며 "네이버는 교환·반품이 잘 된다든지, 프리미엄 배송이라던지 다양한 물류 방식을 중소상공인과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당장 쿠팡처럼 빠른 배송을 전면 도입하는 건 아니다"라며 "42만 스마트스토어 사업자가 물류 걱정 없이 갈 수 있는 부분을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올해 동네 시장 160곳에 온라인으로 장을 볼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놓고 물류 스타트업 및 기업들과 함께 시장 내 물류 인프라도 마련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동대문 패션 업체를 겨냥한 스마트 물류 솔루션도 내놓을 계획이다. 전날 발표한 라인·야후의 경영 통합을 계기로 동대문 패션 업체 상품을 일본에 내다 팔 수 있도록 연결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한 대표는 "올해는 반드시 국내 동대문 스마트 물류의 글로벌 연결을 성사시킬 것"이라며 "네이버가 글로벌 진출 가능한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Z홀딩스에 소개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간 쌓아온 스마트스토어 데이터와 여러 제휴 기업의 물류 데이터를 담은 '풀필먼트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창업 후 6개월 동안 생존율을 높이는 '스타트 올인원 프로그램'과 전문 교육·상담을 제공하는 '네이버 비즈니스 스쿨'을 선보일 예정이다.

100억원 규모 현금을 출연해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 지원에 쓸 계획이다.

한 대표는 최근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과의 만남에 대해선 "같은 유통에 대한 부분에서의 고민과 어떤 게 가능한지에 관한 얘기를 허심탄회하게 편하게 얘기했다"며 "협력 방안이 나온다면 가능성을 열어두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성과급 관련 사내 간담회에 대한 노조 측 반발에 대해선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길어지고 스킨십도 어려워지는 새 신규 입사자가 1천900명을 넘었는데, 잦은 관계를 맺을 스킨십을 더 갖는 게 답"이라며 "미래에 대한 성장도 나눌 수 있는 보상 방안도 추가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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