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참아"…유럽 곳곳 '코로나 통제 반대' 시위

입력 2021-02-01 09:54
"더는 못참아"…유럽 곳곳 '코로나 통제 반대' 시위

경찰과 물리적 충돌 속 모여서 커피 마시는 이색 시위도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 지난 주말 유럽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산한 후 방역 체계가 가동된 지 1년 가까이 되면서 피로가 높아지는 데다, 겨울철 2차 확산으로 통제가 강화되자 불만이 거리로 쏟아졌다.

1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는 지난달 31일 중앙역 인근에서 통제반대 시위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모여들었다. 시위대 중 일부는 벨기에의 축구 클럽 서포터즈였다. 경찰도 SNS를 통해 불법 시위임을 알린 뒤 해산 경고를 무시한 200여 명의 참석자를 체포했다.

벨기에의 이웃 국가인 네덜란드에서도 같은 날 통제 반대 집회가 열렸다.

수도 암스테르담과 로테르담 등의 도시에서 일주일 전께 폭력 시위가 벌어지며 200명 가까이 체포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평화롭게 전개됐다.

네덜란드 중부의 아펠도른에서는 같은 날 통제 조치에 반대하는 400여 명의 시민이 지역회관 앞에 모여 커피를 마셨다. 집회는 사전에 허가됐다.

반면, 암스테르담 중심부에서는 허가되지 않은 집회가 열려 30여 명이 체포됐다.

네덜란드에서는 지난달 23일부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야간 통행금지가 실시되는 등 통제가 강화됐다.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5천여 명이 통제 조치에 반대하며 모였다.

극우 정당이 주동한 집회에는 신(新)나치 세력도 끼었다. 이들은 경찰의 해산 요구를 거부하고 의사당으로 행진했다.

경찰은 행진을 막아서고 일부 시위대를 체포했다.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에서도 통제 반대 집회가 열렸다. 시위대는 음식점과 카페가 영업 제한 조치를 무시해달라고 독려했다.

헝가리에서는 지난해 11월 11일부터 음식점 영업 제한 등의 통제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통제 조치는 3월 1일까지다.

폴란드에서는 나이트클럽 등이 통제 조치를 무시하고 문을 열기도 했다.

폴란드 경찰은 지난달 30일 남서부 도시 브로츠와프의 한 나이트클럽을 급습했다. 경찰은 입장객을 해산하려고 최루탄을 사용하기도 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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