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39.6% "코로나19 발생 후 필요한 응급치료 못 받았다"
4명 중 1명은 건강검진도 연기…"코로나 환자 접촉할까 봐"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성인 10명 중 4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벌어진 후 필요한 응급치료를 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1일 서울대학교병원 공공보건의료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12월에 전국 만 19∼68세 남녀 2천97명을 설문한 결과, 코로나19 발생 후 응급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 치료를 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39.6%에 달했다.
치료를 받지 못한 이유로는 '코로나19 환자를 접촉할까 봐 걱정됐기 때문'이 29.1%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변 응급실이 폐쇄돼 내원 가능한 응급실을 찾기 어려워서'(23.6%), '의심 증상이 있어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을 수 없어서'(14.5%) 순이었다.
코로나19 환자를 접촉할 수 있다는 우려로 병원 방문을 꺼리면서 건강검진을 미루거나 만성질환 치료제의 처방을 지연한 환자도 적지 않았다.
설문 대상자의 25.8%는 코로나19 발생 후 계획했던 건강검진을 연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건강검진을 연기한 이유는 '코로나19 환자를 접촉할까 봐 걱정됐기 때문'(61.3%)이라는 응답이 대다수였다.
이어 '바깥 활동을 자제하기 위해'(16.5%), '병·의원에서 진료를 자제하라는 권고를 받아서'(7.8%), '예약을 하기가 힘들어서'(6.3%) 등이었다.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가 지연돼 약물 처방이 늦어졌다는 응답은 전체의 10.3%였는데, 이들 역시 진료를 받지 않은 이유로 '코로나19 환자를 접촉할까 봐 걱정됐기 때문'(25.0%)이라고 답했다.
만성질환 외의 진료를 받지 못하거나 지연된 경험이 있다는 비율은 7.6%였고, 이들 역시 '코로나19 환자를 접촉할까 봐 걱정됐기 때문'(35.8%)을 이유로 꼽았다.
jand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