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된 '푸틴 정적' 나발니, "거리로 나가 저항하라" 메시지
경찰서 인근 지지자 200여명 모여…23일 대규모 시위 예고
(서울=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독극물 중독 치료 뒤 귀국해 러시아 당국에 구금된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SNS를 통해 시민들의 거리 시위를 촉구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발니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두려워 말고 거리로 나가라. 나를 위해 나가지 말고, 당신들과 당신의 미래를 위해 나가라"고 호소했다.
그는 경찰서로 연행되는 과정에서 지지자들에게 그들이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오직 그들 자신의 두려움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발니가 구금된 경찰서 인근에는 200여명의 지지자들이 모여 "망신", "푸틴 사퇴" 등 구호를 외쳤다.
정치범 체포를 감시하는 NGO인 'OVD-인포'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전역에서 나발니 지지자와 언론인 70여명이 당국에 의해 연행됐다.
지지자들은 오는 23일 러시아 전역에서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다.
러시아 정부 인사들의 부정부패를 줄기차게 고발해온 나발니는 지난해 8월 비행기로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는 옴스크 병원에 머물다가 사흘 후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고 18일 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나발니는 전날 모스크바 북쪽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연방형집행국 요청으로 경찰에 체포돼 공항 인근 힘키 경찰서에 구금됐다.
앞서 연방형집행국 모스크바 지부는 나발니가 2014년 사기 사건 연루 유죄 판결과 관련한 집행유예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수배 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면서, 그가 귀국하면 곧바로 체포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각국에서 나발니 석방 요구가 잇따르자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국제법을 존중하며 주권국의 법을 침해하지 말고 자국 이슈나 다뤄라"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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