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존슨 "240만명 코로나19 백신 접종…만족하면 안돼"(종합)
"시간과의 싸움…필요시 제한조치 추가 강화" 밝혀
최고의료책임자, 향후 몇 주가 "가장 위험한 순간" 우려
이달 말까지 매주 200만회분 역량 구축…가을까지 전국민 접종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1일(현지시간) 240만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쳤다고 밝혔다.
스카이 뉴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잉글랜드 남서부 브리스틀의 애슈턴 게이트 스타디움에 문을 연 대규모 백신 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80대의 40%가량, 요양원 거주자의 23%가 이미 백신을 맞았다"고 전했다.
존슨 총리는 국민보건서비스(NHS)가 2월 중순까지 약 1천400만∼1천500만명의 우선순위 그룹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존슨 총리는 요양원 거주자 및 직원, 80세 이상 및 의료서비스 종사자, 70세 이상, 의료 취약계층 등에 대한 접종을 다음 달 중순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존슨 총리는 이같은 목표에 대해 "달성 가능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들 그룹은 현재까지 영국 내 코로나19 사망자의 88%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맷 행콕 보건장관은 이날 별도로 열린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영국 전역에서 현재까지 230만명에게 1회차와 2회차를 포함해 260만회의 백신을 접종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잉글랜드 195만9천151명, 웨일스 8만6천39명, 스코틀랜드 16만3천377명, 북아일랜드 7만8천5명 등이다.
행콕 장관은 유럽 전체보다 영국이 더 많은 백신을 접종했다고 강조했다.
존슨은 그러나 백신 접종과 관련한 숫자에 기대 코로나19 대응에 소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시간과의 싸움이다"라면서 "우리 모두 집중치료실과 산소호흡기 침상에 대한 압박 등 NHS가 처한 위협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매우 위험한 순간"이라며 백신 접종자 숫자에 만족해 코로나19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적용 중인 3차 봉쇄조치가 더 강화될 가능성을 묻자 "대중이 규칙을 준수하지 않는다면 더 강화할 수도 있다"면서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잉글랜드 최고의료책임자인 크리스 휘티 교수는 이날 BBC 방송에 출연, 백신 접종이 영향을 나타내기 전까지 향후 몇 주간이 팬데믹에 들어선 이후 "가장 위험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화할 것을 당부했다.
행콕 장관은 다음 달까지 4개 우선그룹에 대한 백신 접종을 마치면 4월 말까지 50세 이상 등 나머지 취약계층에 대해, 이어 가을까지는 모든 성인에 대한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정부의 백신 전달 계획에 따르면 모두 2천700곳에서 접종이 이뤄지며, 이달 말부터는 누구나 집에서 10 마일(약 16km) 내에서 백신을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이달 말까지 매주 200만회분의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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