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 대사 대리 초치…홍콩 관련 제재에 "대등한 반격"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이 미국의 홍콩 관련 추가 제재를 놓고 주중 미국 대사 대리를 초치하고 반격을 선언했다.
정쩌광(鄭澤光)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8일 로버트 포든 주중 미국 대사 대리를 초치해 미국이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14명을 제재 명단에 올린 것에 엄중히 항의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웹사이트에서 밝혔다.
정 부부장은 "중국은 대등한 반격을 할 것"이라면서 "필요한 모든 조치로 국가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굳건히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행동은 중국 내정에 대한 심각한 간섭으로 무지막지하고 악랄하다면서 "중국은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또한 "미국의 야만적인 행위는 중국 인민들의 분노를 일으킬 뿐이며 14억 중국 인민이 미국의 음험한 저의를 분명히 인식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부장은 미국에 잘못을 즉각 바로잡고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렇지 않으면 이로 인해 일어날 심각한 결과는 미국이 고스란히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7일(현지시간) 왕천과 차오젠밍, 천주, 우웨이화 등 중국 전인대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14명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이들과 직계 가족은 미국 방문이 금지되는 것은 물론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중국 전인대 상무위의 결정에 근거해 홍콩 야당 의원들이 자격박탈 조치를 당한 데 대한 미국의 대응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임기가 40여일 남았지만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계속 높이고 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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