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의회 해산안 1차관문 통과…2년내 네번째 총선?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이스라엘이 2년도 채 안 돼 네 번째 총선을 치르는 방향으로 가는 주요한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AP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의원들은 이날 의회 해산을 위한 첫 예비 제안을 찬성 61대 반대 54로 투표에서 통과시켰으며 이 같은 제안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주요 연정 파트너가 지지했다.
이번 표결은 1년 조금 넘는 동안 세 차례나 선거를 치렀음에도 정부 구성 결론을 내지 못한 뒤 출범한 연정이 기껏해야 7개월 된 상황에서 이뤄졌다.
이번에 통과된 결의안은 네타냐후 총리의 우파 성향 리쿠드당과 국방장관 베니 간츠의 중도 성향 청백당간 연정을 끝내고 내년 초 총선을 실시하는 데 단지 예비적인 승인을 했을 뿐이다.
의회 해산 결의안은 일단 소관 위원회로 간 뒤 최종 승인 여부를 전체 의회가 아마도 이르면 다음 주 정도 결정하게 된다.
그동안 간츠 청백당 대표와 네타냐후 총리는 결렬 위기에 처한 연정을 보전할지를 놓고 막판 협상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간츠 대표 측은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구성 당시 권력 분점 약속을 저버리고 자신의 부패 혐의 재판을 회피하기 위해 예산안 통과를 고의로 지연시키는 등 사익만을 추구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정치분석가들은 네타냐후 총리는 가급적 선거를 늦게 치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도입하고 경제를 부흥시켜 자신의 임기를 연장하려 하는 반면 간츠 대표는 조기 총선에서 코로나19 대처 미흡 등의 책임을 물어 네타냐후 총리를 표로 심판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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