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당국 개입 경계 속에서도 하락세 지속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17일 원/달러 환율이 또 저점을 낮췄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원 내린 달러당 1,106.6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전날 2018년 12월 4일(1,105.3원) 이후 23개월여 만에 1,100원대에 진입한 데 이어 이날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환율은 2.3원 내린 1,107.0원으로 출발한 뒤 횡보 흐름을 지속했다. 오후 들어 저점을 소폭 낮춰 1,106원대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 대선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당선된 이후 불확실성 해소와 대규모 부양책 기대감 등으로 위험자산 랠리가 펼쳐지며 원/달러 환율 하락세는 가속화하고 있다.
여기에 간밤 미국과 유럽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감으로 일제히 상승한 것도 환율 하락에 압력을 실었다.
모더나가 전날(현지시간) 자사 코로나19 백신 후보의 예방률이 94.5%라는 중간 결과를 발표하자 코로나19 사태가 내년에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었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지속하며 원화 강세에 동력을 제공했다.
그러나 당국이 전날 공개적인 시장 개입에 나선 만큼 하락 폭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선 1,105원이 지지선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지만, 추세적인 흐름을 막기엔 역부족이란 시각도 많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백신 개발 기대감과 외국인 주식 자금 유입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이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시장 의구심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58.90원으로 전 거래일 오후 3시30분 기준가(1,061.02원)에서 2.12원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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