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다가 부활한 KB 매매·전세 거래지수 '논란'
"다른 지수들보다 유의성 크게 떨어져" 삭제했다가 다시 제공하기로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KB국민은행이 주택 매매·전세 거래지수 공개를 중단했다가 며칠 만에 다시 제공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KB국민은행은 26일 매매·전세 거래지수 부동산 통계 자료를 이날 오후부터 다시 제공한다고 밝혔다.
KB부동산리브온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이 지수는 공인중개사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되는데, 매매·전세 거래가 얼마나 활발한지 나타내는 주간 지표다. 지수가 기준(100)을 밑돌면 "거래가 요즘 한산했다"고 대답한 공인중개사 수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KB국민은행은 앞서 19일부터 이 2개 지표 공개 중단을 공지하면서 "부동산 거래량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및 한국감정원 부동산거래현황 통계 자료 이용을 권장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최근 국정감사 등에서 나온 "한국감정원과 KB국민은행의 부동산 통계 사이 격차가 크다"는 지적을 의식한 결정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KB국민은행 측은 "실거래가 신고기간 단축(30일) 이후 이 거래지수의 유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며 "공인중개사 설문조사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지수로서, 결국 정확한 실거래량 통계와 맞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9월 해당 통계 중단을 결정했고 10월에 시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실거래를 기반으로 작성되는 매수우위지수, 전세수급지수, 가격전망지수 등 시장 상황예측에 더 의미가 큰 자료들을 계속 제공하고 있는 만큼, 정치권의 지적 등을 의식해서 거래지수만 제외했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필요 없는 논란을 막고, 해당 통계의 수요를 고려해 다시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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