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사 20일 2차 사전협의…본교섭 전 요구사항 논의
노조 공동교섭단, 임시 전임자 지정 등 요구…삼성전자 "필요 사항 제공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사내 4개 노조 공동교섭단과 오는 20일 단체교섭 진행을 위한 2차 실무자 사전협의를 한다.
18일 노사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사내 노조 4곳이 모인 공동교섭 대표단은 본격적인 단체교섭 진행에 앞서 이달 20일 2차 실무자 협의를 열기로 했다.
노사는 앞서 이달 8일 1차 사전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사전협의에서 노조 측은 교섭위원의 임시 노조 전임자 지정, 단체교섭 진행을 위한 노조 실무공간 및 홍보수단 마련, 취업규칙 등 교섭 관련 자료 제공 등을 사측에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1차 사전협의에서 합의를 내리지 못하고 추가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사전교섭은 본교섭 진행에 앞서 실무자 간에 단체교섭 일정과 진행 방식, 제반 조건 등 구체적인 교섭 규칙을 협의하는 자리다. 1차 사전협의에서는 삼성전자 인사 업무 담당 부장급 실무직원 5명, 노조 측 5명 내외가 참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향후 교섭 진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필요한 사항들을 노조에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교섭 일정과 규모, 방식 등을 고려해 노조와 협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내 4개 노조는 지난달 공동교섭단을 꾸리고 사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노조 공동교섭 대표단은 삼성전자 내 기존 1·2·3노조에서 각 1명, 가장 규모가 큰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 산하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4노조)에서 7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됐다.
삼성전자는 노조의 교섭 요청에 응하고 협의를 진행하자고 답했다. 이전에도 삼성전자 노사는 단체교섭을 진행하기도 했지만, 단체협약 체결에 이르진 못했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5월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삼성그룹 계열사들에서 발생한 '노조 와해 공작' 등 노조 문제에 사과하고, 삼성의 '무노조 경영 원칙' 폐기를 선언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더 이상 삼성에서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며 "노사관계 법령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동 3권을 확실히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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