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도심 건물에 나치 문양 그리고 달아난 30대남자 체포
루브르박물관 인근 건물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하켄크로이츠 그려
(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프랑스 파리 도심 한복판에 독일 나치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갈고리 십자가) 문양을 건물 기둥에 그리고 달아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경찰은 파리 도심 리볼리가(街)의 대로변 건물 기둥에 붉은 스프레이 페인트로 여러 개의 하켄크로이츠를 그린 용의자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용의자는 조지아 출신의 31세 남성으로 알려졌다.
유동인구가 많은 파리 도심의 유서 깊은 리볼리가의 건물에 하켄크로이츠가 여러 개 그려지자 이를 찍은 사진과 목격담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속속 올라왔다.
하켄 크로이츠는 독일어로 갈고리 십자가라는 뜻으로, '스와스티카'라고도 불리며 히틀러와 나치즘(Nazism)의 상징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유럽에서도 유대인 커뮤니티가 가장 큰 프랑스에서는 유대인 거주지역이나 유대인 명망가의 묘소에 하켄크로이츠 낙서가 그려져 훼손되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2차대전 당시 나치의 점령하에서 유대인들을 색출해 아우슈비츠 등 강제수용소로 보내는 과정에 협력한 경험이 있는 프랑스는 해방 이후 유대인 혐오 행위나 발언을 범죄로 규정해 처벌하고 있다.
제랄드 다르마냉 내무장관은 "역겨운 나치의 스와스티카가 파리 한복판에 등장했다"면서 경찰이 재빨리 대응했다고 호평했다. 파리시는 즉각 작업반을 투입해 리볼리가에 그려진 하켄크로이츠를 제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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