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문가, 트럼프 퇴원에 "건강 상태 더 심각할 수도"
중국 매체 "트럼프 감염, 중미 방역 협력 필요성 보여줘"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기 퇴원을 한 가운데 중국 의료 전문가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가 예상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한 면역학자는 6일 관영 글로벌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기저 질환과 합병증 등을 고려하면 면역력이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가 이전에 세균 감염 경험이 있는지도 주목해서 봐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심각한 상태라고 하기에는 충분한 정보와 증거는 없다"면서 "적어도 말을 제대로 할 수 있고, 일시적인 외출은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중국 누리꾼들도 국경절 연휴 기간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상태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누리꾼들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에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퇴원 뉴스와 사진을 게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퇴원은 전염력이 강하고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심각함을 무시하는 안타까운 일"이라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 일부 누리꾼은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 보도 영상을 보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차를 타고 가는 경호원들이 위험하다"면서 더 방역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이날 논평(論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감염이 미중 양국이 방역 분야에서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감염은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미국의 취약성을 보여줬다"면서 "각국은 예의상 이에 대해 지적을 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 의회는 비난을 이어가며 트럼프 대통령 가족에 대한 무례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가 코로나19를 이유로 중국을 얼마나 공격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중국과 미국은 서로 협력해 전 세계적인 전염병에 대처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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