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 검토하던 스타벅스 전 CEO, 바이든 지지 선언
"위기에 처한 것은 민주주의 그 자체…우리나라 미래 위해 투표 선택하자"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올해 미국 대선 출마를 검토하다가 포기한 하워드 슐츠 전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1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CNBC 방송과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슐츠 전 CEO는 이날 이메일을 통해 "올해 11월 우리의 선택은 단지 한 후보를 고르는 것이 아니다. 우리 공화국의 미래를 위해 투표를 선택하자"라고 호소했다.
슐츠 전 CEO는 "위기에 처한 것은 민주주의 그 자체"라며 자신과 아내가 오는 11월 대선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공직 출마가 내게 많은 것을 준 이 나라에 보답하는 최선의 길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우리나라가 우리의 이상에 부합할 수 있고 우리 모두가 새로운 미국의 미래를 위해 싸워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슐츠 전 CEO의 바이든 지지 선언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뛰어들었던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대표적인 경합주 플로리다에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위해 1억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다만 슐츠 전 CEO는 "트럼프의 패배는 우리나라를 재건하고 고치는 첫걸음일 뿐"이라면서 "대선 후 다가올 시간은 민주당이 복수를 하고 극좌 어젠다를 실행에 옮기 위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는 바이든 후보가 민주당 진보 진영의 논리에만 매몰돼서는 안 된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 하차한 진보 진영의 대표주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바이든 후보에게 진보적이고 공격적인 선거 캠페인을 주문한 바 있다.
순자산 40억달러를 보유한 중도 성향의 슐츠 전 CEO는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을 검토하다 지난해 9월 대권 도전을 포기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슐츠의 무소속 출마는 민주당 표를 잠식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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