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코로나19 통제반대시위에 "비판 자유지만 평화적으로"
뮌헨 등지에서 통제 반대 시위 열려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취해진 통제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를 인정하면서도 평화적으로 해줄 것을 당부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주간 비디오 연설에서 "우리나라에서 모든 사람은 정부의 결정을 공개적으로 비판할 자유가 있다"면서 "평화적으로 항의하는 자유를 보여주면 많은 사람(외국인)이 독일을 부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그러면서 접촉제한 조치와 공공생활 통제조치로 전염병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고 통제 조치를 옹호했다.
dpa 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독일 도시 곳곳에서 통제 조치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렸다.
뮌헨에서는 신고된 인원의 두 배인 1만 명 정도의 시민이 정부의 통제 조치를 비판하며 집회를 열었다.
시위대와 경찰 간의 특별한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경찰은 1천400여 명이 동원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집회에 앞서 거리 행진이 예고돼 있었으나, 경찰은 수백명의 참석자들이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행진을 금지했다.
하노버에서도 1천100명의 시위대가 거리로 나왔다. 경찰은 시위대가 사회적 거리를 지키지 않자 행진을 잠시 중단시키기도 했다.
비스바덴에서도 150명의 시민이 코로나19 통제 조치에 문제를 제기하며 집회를 열었다.
앞서 지난달 29일 베를린에서 수만 명의 시위대가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채 통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가 폭력적인 행동을 보여 수백명이 체포되고 연방하원 건물에 난입하려 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다.
독일에서는 전날 코로나19 확진자가 1천630명 늘어 지금까지 25만8천480명이 확진됐다.
최근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천500∼1천8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누적 사망자는 9천34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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