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전세시장 축소되겠지만 소멸하지는 않을 것"(종합)
전셋값 서울 대부분 지역서 억 단위 상승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전세 시장이 축소되더라도 소멸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부동산정보업체의 분석이 나왔다.
직방은 7일 새 임대차법 시행 1개월이 지나간 현재 임대시장 변화를 분석한 자료를 통해 거주의 안정성 측면과 부동산의 미래가치라는 시각을 고려하면 전세 시장은 축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세가 소멸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계약갱신청구권(2+2년)과 전월세상한제(5% 이내)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지난 7월 31일 시행된 직후 전세 매물은 갈수록 희소해지고 있다.
7·10대책을 통해 양도세 비과세 요건과 장기보유특별공제 혜택에 거주 요건이 삽입되고,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 분양 요건에 2년 거주가 추가된 것도 전세 매물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직방은 설명했다.
이어 "전세 시장이 불안정할 때마다 항상 나오는 시장의 이슈는 전세 시장의 소멸과 월세 시장의 도래"라며 2012년에도 매물 감소로 전세 시장 소멸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결국 전세는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전했다.
직방은 "현재와 같은 대출 규제상황에서는 결국 전세라는 일종의 사금융 제도를 통해 주택을 매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직방이 서울에서 같은 단지·면적의 전세 거래가 지난 7월과 8월에 연속 발생한 사례 1천596건을 조사했더니 대부분 전셋값이 억 단위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동구 명일동 삼익그린2차 전용면적 107㎡는 지난달 8억9천5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돼 지난 7월 같은 조건 전세 계약(6억5천만원)보다 2억4천500만원 올랐다.
마포구 중동 울트라월드컵 전용 85㎡는 8월 5억8천만원에 전세 거래되며 7월 최고가와 비교해 1억3천만원, 노원구 비콘드림힐3차 전용 85㎡는 같은 기간 3억5천만원에서 5억원으로 1억5천만원 뛰었다.
직방은 "전용 60㎡ 이하의 소형면적에서는 새 임대차법 시행 직전에 집주인과 세입자 간에 미리 계약을 체결해 7월 대비 8월에 전셋값이 하락하기도 했다"면서 "다수의 전세 매물은 월세로 전환된 모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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