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유럽 노년층 겨냥 최장 9개월 체류 '푸껫 모델' 추진
격리·코로나 검사 동반…"리조트만 이익·재확산 위험" 반대도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14일간 격리 조치와 수차례의 코로나19 검사가 동반된 최장 270일간의 체류'
태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사 직전인 관광산업 회복 조치를 모색 중인 가운데, 유명 관광지 푸껫을 대상으로 한 '장기 체류 관광객' 입국 허용 방안이 조금씩 구체화하고 있다.
피팟 랏차낏쁘라깐 관광체육부 장관은 29일 태국에 들어오는 외국인 관광객이 푸껫섬에서 최장 9개월간 머물 수 있는 방안을 관계 기관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고 신화 통신이 30일 전했다.
피팟 장관은 "첫 관광 비자는 90일간 유효하고 두 번 추가로 연장이 가능해 최장 270일까지 머무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쁘라윳 짠오차 장관을 포함해 많은 정부 기관이 이 구상에 원칙적으로 동의했다"면서 "최장 9개월 체류에는 14일간의 격리 및 빈번한 코로나19 검사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푸껫에서 3주를 지낸 외국인 관광객 중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은 태국 내 다른 지역을 여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도 태국 톤부리 헬스케어 그룹의 분 와나신 회장을 인용, 푸껫에서 격리 및 코로나 검사를 거쳐 3주간 머문 외국인 관광객은 다른 곳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는 '푸껫 모델'을 정부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분 회장은 이번 조치를 통해 통상 겨울을 따뜻한 지중해 국가에서 보내는 독일과 스웨덴 등 유럽국가의 노년층 수 백만 명이 코로나19 안정성을 고려해 태국을 고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국은 현재 100일가량 지역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는 등 성공적인 코로나19 관리 국가로 꼽힌다.
그는 유럽지역 은퇴자 커뮤니티를 통해 알아본 결과, 5만명가량의 노년층이 이번 겨울에 태국을 방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찬신 뜨리누착론 타이항공 회장 대행은 11월 말부터 유럽의 덴마크, 독일, 영국을 포함해 한국, 일본, 홍콩에서 푸껫으로 오는 특별 직항 전세기를 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태국 정부가 '푸껫'에 외국인 입국을 허용한다고 하더라도 대규모가 될 가능성은 적다는 지적도 많다.
일간 방콕포스트는 푸껫 주민들 사이에서 '푸껫 모델'은 소수 리조트 업계나 관광객들만 이득을 보는 조치일 뿐이며, 코로나19 재확산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부정적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쁘라윳 총리도 최근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코로나19 관리 체계를 시험해 보기 위해 적은 수의 해외 관광객들만 입국을 허용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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