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네타냐후 "평화협약에도 UAE에 미국 F-35 판매 반대"
"미국은 이스라엘 이익 보호"…F-35의 UAE 판매 동의할 것이라는 관측 부인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이 걸프지역 국가 아랍에미리트(UAE)에 F-35 전투기를 판매하는 것을 반대했다고 하레츠,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F-35 전투기 및 다른 첨단무기들이 이스라엘과 평화협약을 맺은 국가들을 포함한 중동에 판매되는 것을 반대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과 UAE의 평화협약이 미국과 UAE 사이의 무기 거래에 대한 약속을 포함하지 않는다며 "미국은 항상 이스라엘의 중요한 이익을 보호할 것이라는 점을 이스라엘에 분명히 밝혔다"고 강조했다.
총리실은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행정부에 (F-35 전투기의 중동 판매에 관한) 일관된 태도를 반복해서 표명했고 그것은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네타냐후 총리의 언급은 지난 13일 이스라엘과 UAE가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평화협약(일명 아브라함 협약)을 타결한 뒤 닷새 만에 나왔다.
1948년 건국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분쟁 등을 이유로 불편한 관계였던 걸프지역 아랍국가와 수교에 합의하기는 처음이다.
일각에서는 평화협약으로 미국이 UAE에 F-35 전투기를 판매하는 것을 이스라엘이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를 부인한 것이다.
미국은 그동안 중동에서 이스라엘이 군사적 우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아랍국가들에 F-35 전투기를 비롯한 첨단무기를 판매하지 않았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사가 만든 F-35 전투기는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는 최첨단 스텔스 전투기다.
현재 미국, 영국, 이탈리아, 호주, 일본,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 F-35 전투기가 운용되고 있으며 중동에서 F-35 전투기를 보유한 국가는 이스라엘이 유일하다.
이스라엘군은 2018년 5월 중동에서 처음으로 F-35 전투기를 실전에 배치한 사실을 발표하고 F-35 전투기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상공을 비행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이스라엘은 2016년 12월 미국으로부터 F-35 전투기 두 대를 처음으로 인수했고 2024년까지 모두 50대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슬람 시아파 맹주 이란과 대립 중인 이스라엘은 중동에서 군사력이 막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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