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이란의 무기매매 허용은 미친 짓"(종합)

입력 2020-08-15 04:19
폼페이오 "이란의 무기매매 허용은 미친 짓"(종합)

"유엔의 무기 금수조치 연장해야…이란, IAEA 사찰에 협력해야"



(제네바=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 오스트리아를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유엔의 대(對)이란 무기 금수 조치 연장을 촉구했다고 AP,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수도 빈에서 오스트리아 고위 각료들과 이 곳에 본부가 위치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무총장을 각각 만나 "우리는 각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연장하라고 촉구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최대 테러 지원국의 무기 시스템 구매와 판매를 허용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그것은 그냥 미친 짓(just nuts)"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가 종료되지 않도록 우리의 외교 수단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의) 투표는 앞으로 몇 시간 내에 진행될 것이고 우리는 성공하기를 희망한다"며 "그 결과가 나오면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이란이 IAEA의 핵활동 사찰에 "완전하고 투명하며 즉각적인 협력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6월 미국이 제출한 대이란 무기 금수 제재 연장안에 대한 표결을 지난 13일 저녁 시작했으며, 결과는 14일 저녁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안보리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중국과 러시아가 연장안에 반대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표결이 부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등 6개국과 이란이 지난 2015년 체결한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 따르면 이란의 재래식 무기에 대한 금수 조치는 오는 10월 해제된다.

미국은 금수 조치가 연장되지 않으면 핵합의 이후 해제한 유엔 제재를 다시 복원하는 스냅백을 가동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다른 핵합의 당사국은 미국은 2018년 5월 핵합의에서 탈퇴해 스냅백을 실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핵합의 원참가국이자 안보리 상임 이사국으로서 권리가 있다며 맞서고 있다.

다만 국제사회는 금수 조치가 연장되면 이란이 핵합의에서 탈퇴하고 핵무기 개발을 서두를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오스트리아 방문은 중유럽 4개국 순방 일정 가운데 하나로, 그는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 등을 만나 유럽의 에너지 자립과 5세대 이동통신(5G) 보안, 러시아와 중국의 위협 등에 대해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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