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 김환기·박수근·이중섭 작품, 포스코미술관서 만난다
'소' '노상' 등 회화 32점, 9월 22일까지 대치동 포스코센터서 전시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포스코[005490]는 '백 년 기업 포스코가 만난 백 년의 예술: 텡 븨인 들녘-김환기ㆍ박수근ㆍ이중섭' 전을 연다고 5일 밝혔다.
전시는 대치동 포스코센터 지하 1층 포스코미술관에서 9월 22일까지 열린다.
수화 김환기(1913-1974), 미석 박수근(1914-1965), 대향 이중섭(1916-1956)은 20세기 초반 한국 역사상 최고의 격동기를 살면서 예술을 지켜낸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들이다.
이번 전시회에는 김환기 13점, 박수근 11점, 이중섭 8점 등 총 32점의 회화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연구센터 소장 문헌 자료 20점이 전시된다.
출품작은 모두 이례적으로 개인 소장품으로 구성됐다. 최근 몇 년간 미술계 안팎에서 다양한 관심을 모았던 작품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끈다.
2018년 이중섭의 '소' 시리즈 가운데 최고가(47억원) 기록을 세운 '소(일명 피 흘리는 소, 서울옥션 제147회 미술품경매)가 8월 말까지 선보인다.
박수근 작고 2년 전인 1963년에 제작돼 줄곧 미국에 있다가 올해 6월 처음으로 국내 소개된 '노상'도 함께 전시된다.
국내 작품 경매가 낙찰기준(2015∼2019 상반기)으로 박수근, 이중섭의 경우 톱10에 진입한 작품 6점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박수근 작품으로는 'Under Trees'(서울옥션·10억5천만원 낙찰), '나무와 두여인'(8억원)이 소개된다. 이중섭 작품으로는 '소' 이외에 '싸우는 소'(14억5천만원) 등이 전시된다.
작가별로 작품 구성도 다채롭다. 현재 세계미술시장에서 한국미술의 위상을 높이는 견인차 구실을 하는 김환기 작품은 시대별 특성에 따라 전시했다. 195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작품 세계 변화 과정을 통해 '한국 추상화의 선구자'로 불리는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
국민화가 혹은 서민 화가로 불리는 박수근은 귀로, 노상, 나무, 여인 등 주제별로 구성해 평범한 서민들의 소박하고 진실한 삶이 담긴 그림을 만날 수 있다.
'소의 화가'로 불리는 이중섭은 현재 남아있는 12점의 '소' 그림 가운데 2점을 소개하는 한편 가족에 대한 그리움과 기다림으로 삶을 유지해온 작가답게 '가족'을 주제로 한 작품들로 구성됐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별도 예약 절차 없이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둘째, 넷째 주 금요일은 운영하지 않는다.
입장 때 발열 체크 및 방문기록 절차를 거치며 동시 관람 인원은 50명으로 제한한다.
전시는 서울포스코미술관에 이어 포항 포스코 본사 포스코갤러리에서도 10월 한 달 동안 열린다.
fusionj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