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정부 "마스크 착용 의무화 안 해…증명된 효과 없어"
(브뤼셀=연합뉴스) 김정은 특파원 = 네덜란드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타마라 판아르크 네덜란드 의료부 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의료적인 관점에서 마스크의 증명된 효과는 없다"면서 "국가적 차원의 비의료적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대신 사회적 거리 두기를 더 잘 지키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판아르크 장관은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네덜란드에서 최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열린 보건 당국, 정부 관리들의 회의 뒤 이뤄졌다.
이는 최근 여러 유럽 국가가 상점이나 사람들로 붐비는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추세와는 다른 것이다.
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ㆍ환경연구소(RIVM)의 야프 판디설 소장은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확산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에 대해 알고 있지만, 마스크를 잘못된 방법으로 쓰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를 덜 철저하게 하는 것은 전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마스크를 쓸 것이라면 제대로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네덜란드에서는 대중교통과 공항에서만 마스크를 쓰도록 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이달 1일부터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5일까지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대를 넘지 않다가 26일부터는 200명 넘게 나오고 있다.
실시간 국제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네덜란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5만3천621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6천14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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