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타워 앞길에 "흑인 목숨 소중" 페인트칠…뉴욕시장도 동참
(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유한 뉴욕 맨해튼 한복판의 트럼프타워 앞 대로에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BLM)는 대형 문구가 그려졌다.
마스크를 쓰고 나온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9일(현지시간) 트럼프타워 정면에 있는 5번가에서 시 공무원들과 함께 노란 페인트로 문구 일부를 직접 그렸다고 AP통신, CNN방송이 전했다.
흑인 인권운동 지도자인 알 샤프턴 목사도 더블라지오 시장의 곁에서 페인트칠에 동참했다.
이 광경을 지켜보던 시민운동가들은 "여기가 누구의 거리냐? 바로 우리의 거리다!"라며 환호성을 질렀다.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대형 BLM 문구는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의 지시로 백악관 앞 도로에 노란색 페인트칠을 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맨해튼 트럼프타워 앞에도 이 문구를 적는다는 예고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증오의 상징", "5번가의 격을 떨어뜨리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이날 더블라지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호화로운 5번가의 격을 떨어뜨릴 거라고 말했는데 이번엔 내가 한마디 하겠다"면서 "우리는 5번가를 해방하고, 5번가의 격을 높이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까지 맨해튼 트럼프타워에서 거주했으나 백악관 입성 후에는 이곳을 별로 찾지 않고 있다. 심지어 작년에는 자신의 공식 주소지를 이곳에서 플로리다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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