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유공장 현장 '코로나 감염' 한국인 두 명으로 늘어(종합)

입력 2020-07-01 16:53
인도네시아 정유공장 현장 '코로나 감염' 한국인 두 명으로 늘어(종합)

현대엔지니어링 소속 한국인 직원 2명·현지인 직원 7명 등 총 9명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보르네오섬 인도네시아령 칼리만탄의 정유공장 건설 현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된 한국인이 두 명으로 늘었다.



1일 연합뉴스 취재 결과 인도네시아 동칼리만탄 발릭파판에서 일하는 현대엔지니어링 소속 A(60)씨가 전날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결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달 말 발릭파판의 현대엔지니어링 직원 B(44)씨가 현지인 안전담당자와 접촉을 통해 감염돼 페르타미나 병원에 격리 치료 중이며, 한국인 동료들을 검사한 결과 A씨도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현대엔지니어링 측은 "현장의 한국인 임직원이 총 33명인데 29명의 PCR 검사 결과 두 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오늘 나머지 네 명이 PCR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A씨도 B씨와 같은 병원에 입원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인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B씨가 처음이고, A씨까지 두 명으로 늘었다.

B씨와 접촉한 현지인 안전담당자를 포함해 인도네시아인 직원 7명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완치됐거나 치료 중이다.



첫 한국인 확진자 B씨는 "지난 5월 인도네시아에 입국한 뒤 발릭파판시를 벗어난 적이 없고, 같은 현장의 한국인 근로자 외 한국 교민 등과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고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이 전했다.

A씨 역시 작년 가을에 발릭파판시에 들어와서 올해는 자카르타에 다녀간 적이 없고, 교민들 접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사관 관계자는 "한국인 환자 두 명의 치료에 특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페르타미나 병원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4일부터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작업 현장과 사무실 등을 폐쇄한 뒤 방역작업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작업장을 일시 폐쇄한 지 14일이 되는 이달 8일 이후 업무를 재개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PT Pertamina)가 발주한 '발릭파판 정유공장 고도화 프로젝트'를 수주, 기존 정유 설비를 고도화하고 유로5(EURO V) 표준을 충족하기 위한 설비를 건설 중이다.

공사 부지는 인도네시아 신(新)수도 부지와 불과 20km 거리에 인접해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직원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까지 인도네시아의 한인 교민, 주재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는 한 명도 없었다.

하지만, 자카르타·발리에서 한국에 입국하자마자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은 최소 8명이 있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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