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총리 "아군 희생에 전국민 분노…우리 땅은 잃지 않았어"

입력 2020-06-20 11:40
印 총리 "아군 희생에 전국민 분노…우리 땅은 잃지 않았어"

"조국 위협하는 이들에게 교훈 줘…주권 수호가 가장 중요"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15일 발생한 중국과 국경 무력 충돌 사태와 관련해 전 국민이 분노한 상태라고 말했다.

20일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모디 총리는 전날 오후 야권 지도자들과 회의 종료 후 TV 연설에서 이번 충돌로 인도군이 숨진 점에 대해 인도 전 국민이 상처를 입었으며 화가 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군인 20명이 희생됐지만 우리의 조국을 위협하는 이들에게 교훈을 줬다"며 인도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누구도 우리 영토의 1인치라도 넘보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인도는 평화와 우정을 중시하지만, 주권 수호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는 이번 군사 충돌과 관련해 전혀 영토를 잃지 않았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누구도 우리 국경으로 침범하지 못했으며 현지에 누구도 남아있지 않다"며 "우리의 주둔지도 빼앗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충돌이 발생한 지점이나 충돌 상황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인도 정부는 그간 이번 충돌이 인도 측 영토에서 발생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최근 "중국이 갈완계곡의 인도 관할 지역에 시설물을 세우려 했다"며 중국은 사전 계획에 따라 이번 충돌을 일으켰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인도군은 현재 국경지대에 병력을 증파하는 등 비상 경계에 돌입한 상태다.



인도와 중국은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3천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앞서 중국군과 인도군 600여명은 15일 밤 인도 북부 라다크지역 분쟁지 갈완계곡에서 무력 충돌했다.

인도 육군은 이 충돌로 자국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역시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c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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