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방경찰, 반민주 시위 관련 대통령 지지자 조사 확대

입력 2020-06-17 01:27
브라질 연방경찰, 반민주 시위 관련 대통령 지지자 조사 확대

20여건 압수수색 진행…자금출처·가짜뉴스 유포과정 증거 확보 주력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연방경찰이 '반 민주주의 시위'와 관련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지지자들에 대한 조사를 확대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연방경찰은 연방대법원의 명령에 따라 이날 오전 수도 브라질리아를 포함해 6개 주에서 20여건의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창당을 추진 중인 '브라질을 위한 동맹(APB)' 관계자와 현역 하원의원, 극우 성향의 블로거와 인플루언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경찰은 이날 압수수색이 반민주 시위의 배후와 자금 출처, 가짜뉴스 유포 과정 등에 관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연방경찰의 압수수색이 자신과 현 정부를 지지하는 정치인과 기업인, 지지자들에 대한 공격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연방경찰은 전날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이자 반민주 시위를 주도한 사라 윈테르(본명 사라 지로미니) 등 6명을 체포했다.

극우주의자로 알려진 윈테르는 지난 2006년에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300'을 본뜬 '브라질의 300'(300 do Brasil)을 이끄는 인물이다.



'브라질의 300' 회원들은 그동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연방 의회·대법원 폐쇄와 군부의 정치개입을 촉구하는 시위를 주도했다.

지난 13일에는 수도 브라질리아에 있는 대법원 건물을 향해 폭죽을 쏘며 시위를 벌였고, 이에 대해 지아스 토폴리 대법원장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혔다.

연방검찰은 이들이 정치·사회 질서에 반하는 범죄 행위를 저지르는 등 국가보안법을 위배한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이 주도한 시위에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여러 차례 참여해 연설했고, 상당수 정치인도 시위에 가세해 왔다는 점에서 조사 대상이 확대되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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