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사태 선포까지 했는데…러 발전소 유출 기름 계속 번져

입력 2020-06-10 10:27
비상사태 선포까지 했는데…러 발전소 유출 기름 계속 번져

사고 지점 관할 주지사 "기름이 인근 호수로 유입"

(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지난달 29일 러시아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주(州)의 한 발전소에서 유출된 기름이 현지 당국의 긴급 방재에도 불구하고 최근 인근 호수까지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우스 크라스노야르스크주 주지사는 최근 언론에 "유출 기름이 퍄시노 호수로 유입됐다"고 확인하면서 상황이 언제 수습될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유출된 기름이 호수와 연결돼 북쪽으로 흐르는 강에 유입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퍄시노 호수는 사고 지점인 노릴스크시(市)에서 20㎞ 떨어져 있으며 길이만 70㎞에 달한다.



러시아 정부는 해당 지역에 연방 수준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백명의 인력을 투입해 방재작업을 벌이고 있다.

인테르팍스는 지금까지 당국이 2만3천t 이상의 오염된 토양을 현장에서 제거했다고 보도했다.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선 러시아 수사당국은 발전소 책임자인 뱌체슬라프 스타로스틴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러시아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주 노릴스크시의 열병합발전소에서 지반 침하로 연료탱크가 파손되면서 경유 2만1천t 이상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가 난 열병합발전소는 세계 최대 니켈 생산 업체인 '노르니켈'의 자회사다.

이번 사고를 두고 그린피스의 생태학자들은 북극권에서 발생한 가장 큰 규모의 환경오염 사고라고 지적했다.



vodc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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