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지 옮기는 증권사…한화투자, 6월말부터 순차 이전 검토

입력 2020-05-28 06:15
둥지 옮기는 증권사…한화투자, 6월말부터 순차 이전 검토

KTB투자도 이전 검토, NH투자는 이전 계획



(서울=연합뉴스) 곽민서 기자 = 여의도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부터 내년까지 줄줄이 사옥을 이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내달 말부터 시작되는 건물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두고 사옥 이전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이전은 부문별로 몇 차례에 걸쳐 이뤄지며, 우선 투자은행(IB) 본부가 내달 말 계약 만료를 맞아 가장 먼저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투자증권의 건물 임차 기간이 부분별로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부서는 6월 말∼7월 초에 먼저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후 한화투자증권이 입주할 새로운 사옥으로는 한화생명빌딩(63빌딩)을 포함한 몇 군데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63빌딩이 여의도 증권가 중심부에서 다소 떨어진 곳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일각에서는 계열사 내부 사정이 있는 게 아니냐는 반응도 나온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2016년 서울 여의도 한화금융센터 빌딩의 토지 및 건물을 계열회사인 한화손해보험에 매각한 뒤 다시 이 건물을 임차해 사용해왔다.

만일 한화투자증권이 63빌딩으로 이전한다면 한화생명은 당장 새로운 임대 수입을 올릴 수 있고, 한화손해보험 역시 다른 임차인을 물색해 별도의 임대 수입을 내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한화투자증권 측 관계자는 "계약 만료(시기)가 부문별로 다 다르고, 6월 말쯤부터 IB 쪽을 시작으로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사옥 이전이 확정된 것은 아니나 이전 여부를 포함해 관련 내용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역시 내년 3월 말 건물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둔 KTB투자증권 역시 현재 건설 중인 여의도 우체국 빌딩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옥 이전과 관련해 우체국 건물 측과 심도 있게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역시 내년 상반기 중 여의도 파크원 빌딩으로 사옥 이전을 계획하고 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내년 3∼4월쯤 이전을 추진하려 한다"며 "이전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NH투자증권은 지난 1월 여의도 복합단지 '파크원' 4개 동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건물인 '타워2'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ms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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