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진정' 홍콩 공항 2개월여만에 환승 서비스(종합)

입력 2020-05-26 18:03
'코로나19 진정' 홍콩 공항 2개월여만에 환승 서비스(종합)

노래방·목욕탕 영업도 재개…사회적 거리두기 추가 완화

중난산 "홍콩과 중국 본토 간 격리면제 등 규제 완화 필요"



(서울·선양=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차병섭 특파원 = 홍콩 공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했던 환승 서비스를 2개월여만인 다음 주부터 부분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26일 AFP통신에 따르면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지난 3월25일 이후 중단했던 공항 환승 서비스를 오는 6월1일부터 부분적으로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환승 재개는 홍콩에서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750만명이 거주하는 홍콩은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가 발병한 후 가장 먼저 감염자가 발생했지만, 그동안 철저한 방역을 통해 감염자가 1천명을 조금 넘고 사망자는 4명에 머물렀다.

또 이날까지 코로나19 감염자가 11일 연속 나오지 않았다.

홍콩 공항에 도착하는 사람은 누구나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며, 만약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면 즉시 격리된다.

홍콩 공항은 작년 480만mt의 화물과 7천100만명의 여객을 수송해 각각 세계 1위와 4위에 올랐다.

홍콩 공항의 여객은 작년 수개월간 지속한 반정부 시위로 크게 줄어든 규모다.

람 장관은 다만 이번 조치에 대해 "홍콩 입국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홍콩 당국은 또 노래방·목욕탕·클럽·파티룸 등에 대해 29일부터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하는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 추가 완화조치도 발표했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홍콩 당국은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3월 말부터 이러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영업 제한조치를 취해왔다.

이후 이달 8일부터 술집·헬스장·미용실·영화관에 대해, 23일부터 해수욕장·수영장·체육관·야영장 등에 대해 영업 재개를 허용하는 등 단계적으로 제한을 풀고 있다.

람 장관은 "지난달 지역사회 확진자가 20일 이상 안 나온 적도 있는 만큼 규제를 완화할 때"라면서 "일상 사회경제활동을 점진적으로 재개하는 계획의 일부"라고 말했다.

이어서 개학은 예고했던 대로 오는 27일 중학교 3학년과 5학년(고2에 해당)을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실시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의 코로나19 사태 대응에 앞장서고 있는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홍콩이 중국 본토 및 마카오에 대한 접경 통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중 원사는 SCMP 인터뷰에서 "홍콩과 중국 본토 간에 상호 인정하는 보건 시스템을 통해, 서로 간에 여객에 대해 의무격리를 면제하고 제한조치를 더욱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격리 완화가 가능하고, 또 지금 해야 한다"면서 격리 완화의 배경과 관련해 "홍콩이 큰 경제적 문제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dae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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