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 의회 '대만 WHO 배제' 비판에 "사실 왜곡"
"대만, 배제된 적 없어…'하나의 중국' 원칙 지켜야"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중국이 대만을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배제하도록 압박을 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가 커졌다는 미국 의회 자문기구인 미중 경제안보검토위원회(UCESRC)의 비판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한 평론을 요구받고 UCESRC는 사실을 왜곡하고 편견에 가득 차 있다고 비난했다.
자오 대변인은 "대만의 WHO 참여 문제에 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다"면서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이 문제를 처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전제로 대만과 세계 보건 업무를 적절히 처리하고 있다"며 "대만 내부적인 문제뿐 아니라 돌발적인 국제 위생 사안이 발생하면 대만은 효과적으로 적시에 대응해 왔다"고 주장했다.
자오 대변인은 또 "대만은 여태껏 WHO 방역 체계에서 배제된 적이 없다"면서 "코로나19 발생 이래 대만 당국은 코로나19를 이용해 정치적 농간을 부리고, WHO 총회 참석 문제를 지속해서 이슈화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행위의 목적은 외세를 끼고 목소리를 높이고, 코로나19를 이용해 독립을 도모하려는 것"이라며 "중국이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하고, 이러한 시도는 절대 실현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고, 코로나19를 이용해 독립을 도모하는 대만 당국에 대해 지지를 중단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국제 사회의 방역 협력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UCESRC는 1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모범 대응국으로 꼽히는 대만이 '방역 노하우'를 다른 나라들과 공유하지 못하도록 중국이 WHO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보고서는 "대만이 WHO에서 제외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WHO 회원국들이 정확하고 시기적절한 지침을 전달받는 일이 미뤄지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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