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중국군, 국경 분쟁지서 잇따라 '난투극'

입력 2020-05-11 11:11
인도-중국군, 국경 분쟁지서 잇따라 '난투극'

시킴·라다크 등에서 주먹질 교환…여러 명 다쳐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와 중국의 군인들이 국경 분쟁지에서 최근 잇따라 주먹질을 주고받으며 충돌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인도 언론이 1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 국경 순찰대 소속 군인 수십명은 지난 9일 인도 북동부 시킴주의 인도·중국 국경지대인 나쿠 라 지역에서 충돌했다.

군인들은 서로 주먹질을 하고 돌을 던지며 대립했고 이 과정에서 10여명이 가볍게 부상했다.

양측은 당시 군인을 증파하며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지만, 더 심각한 무력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나쿠 라는 히말라야산맥의 해발 5천800m 지역에 자리 잡고 있는 지역으로 시킴주의 북쪽에 있다.

이달 5∼6일에는 인도 북부 카슈미르 인근 라다크에서도 난투극이 빚어져 양측 군인 여러 명이 다치기도 했다.

라다크는 현재 인도가 실질적으로 관할하는 지역이다. 1962년 인도와 중국이 영유권을 놓고 무력 충돌을 벌인 이후에도 아직 국경분쟁이 해소되지 않았다.

특히 이 지역의 판공 호수는 인도와 중국이 각각 3분의 1과 3분의 2를 분할 통제해 평소에도 긴장이 감도는 지역이다. 2017년 8월에도 양국 군인 간에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인도와 중국은 3천400㎞에 달하는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카슈미르, 시킴, 아루나찰 프라데시 등 곳곳에서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시킴주 동쪽에 있는 또 다른 분쟁지 도카라(중국명 둥랑<洞朗>·부탄명 도클람)에서 2017년 73일간 무력대치를 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은 인도 정부가 지난해 8월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의 주(州) 지위를 없앤 뒤 잠무-카슈미르, 라다크로 분리해 연방 직할지로 직접 통치하기로 결정하자 공개적으로 반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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