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코로나19 확산 가능성'…9일부터 호흡기환자 감시 확대
중증 호흡기환자 감시 의료기관 16→45곳…경증 환자도 코로나19 검사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방역 당국은 4월 말부터 어린이날까지 이어진 연휴 기간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호흡기 환자를 대상으로 한 감시체계를 확대하기로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7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9일부터 중증 호흡기 환자 감시체계를 적용하는 의료기관을 16곳에서 45곳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감시체계는 주로 대형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심한 호흡기 감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또 중증이 아닌 호흡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병원체 검사도 전국 200개 이상 의료기관에서 시행한다. 기존에는 이들 의료기관을 내원한 호흡기 환자를 대상으로 8개 바이러스 병원체만 검사했지만, 앞으로는 코로나19를 추가해 총 9개 병원체를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방역 당국은 이러한 적극적인 조치로 최근 연휴 기간 발생했을 수 있는 코로나19 감염을 초기에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연휴가 끝나고 코로나19 최대 잠복기인 14일이 지나기 전에 호흡기 환자 감시체계를 시작하기 때문에 코로나19의 산발적 발생 또는 일부 집단적 발생을 초기에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론적으로 최대 잠복기가 14일이지만, 대부분 일주일 이내에 증상 발현이 시작한다. 따라서 14일이 되기 전에도 계속해서 매일 신고되는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 6일 경기도 용인에서 나온 확진자는 증상이 나타나 의료기관을 방문한 이후에 의심 환자로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며 "어찌보면 수동적인 이같은 의료기관의 신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역 당국은 최근 쿠웨이트에서 입국한 해외유입 확진자들이 다수 발생한 것과 관련해서도 역학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일단 현지에서 코로나19 발생이 증가 추세에 있다. 현재까지 역학조사에서는 확진자들 사이에 한 기관·소속이라든지 특정한 공통 요인은 없고 산발적으로 발생한 사례들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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