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최대 담배회사, '담배판매 금지' 대정부 소송 방침 철회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담배회사인 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BAT) 남아공 법인이 봉쇄령 기간 담배판매를 금지한 정부에 대한 소송 방침을 철회했다고 현지매체 '핀24'가 6일 전했다.
남아공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5주간의 봉쇄령을 지난 1일부터 한단계 완화하면서, 당초 그동안 금지했던 담배 판매를 재개한다고 했다가 막판에 이를 번복했다.
이에 따라 BAT 측은 "이상하고 불규칙적"인 제한이라면서 대정부 소송을 시사한 바 있다.
BAT 측은 그러나 성명에서 "현 단계에선 소송 대신 정부 측과 봉쇄령 기간 규제를 만들고 적용하는 데 대해 더 토론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서 지난 4월 말 규제를 총괄하는 코로나바이러스 국가대책위원회에 보낸 서한에 대한 답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BAT는 켄트, 럭키 스트라이크, 던힐 등의 브랜드를 팔고 있으며 남아공 합법적 담배시장의 78%를 점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정부의 담배 판매 금지령이 오히려 불법적이고 음성적인 담배 판매를 부추긴다고 주장해왔다.
남아공 정부는 봉쇄령 기간 담배뿐 아니라 주류 판매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불법 경제'가 번성하고 경기둔화와 봉쇄령 효과까지 겹쳐 올해 세수 가운데 2천850억 랜드(약 19조원)가 부족할 것이라고 국세청 당국자가 5일 의원들에게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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