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벡 한인들 현지 코로나 극복 지원…"식료품·의료용품 기증"
한국서 의료인 파견 현지 정부 대책 돕기도…대통령이 직접 사의 표시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각국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 교민들이 현지 저소득층 주민들과 의료진을 위해 식료품과 의료용품 등을 지원해 우즈벡 정부와 주민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현지 한인사회 단체(한인회, 민주평통, 지상사협의회, 월드옥타) 등은 코로나19 통제 조치가 길어져 힘들어하고 있는 수도 타슈켄트의 저소득 취약계층 360개 가구를 위해 6천 달러(약 730만원) 상당의 식료품(가구당 2주 분량)을 마련해 타슈켄트 시청에 전달했다.
타슈켄트 시청은 한인사회의 이번 기증이 외국인 공동체로부터 도움을 받는 첫 번째 사례라면서, 각별한 감사의 인사를 전달해 왔다고 대사관은 전했다
이날 식료품 전달식은 우즈베키스탄 조르(ZOR) TV방송에서 현장 생중계를 할 정도로 현지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에 앞서 이달 6일에는 지방 도시 사마르칸트에 체류하는 한인들이 십시일반으로 1천400 달러를 모금해 주정부 저소득층 지원센터에 기부했다.
또 같은달 15일에는 현지 진출 한국 봉제업체 '동산'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자체 생산한 마스크와 방호복 등을 우즈베키스탄 의료진에게 전달했고, 지난달 말에는 역시 현지에 진출한 한국 농산물 생산업체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이 딸기 260kg을 현지 감염증 환자들을 위해 기증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돋보인 한-우즈벡 협력 사례는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약 4주 동안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최재욱 교수가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요청으로 타슈켄트로 파견돼 코로나19 대응을 지원했으며, 뒤이어 이달 26일에는 역시 고려대 의료원 윤승주 교수가 파견돼 현지 보건부의 방역 및 환자 치료를 돕고 있다.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은 지난 13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최 교수 파견에 대해 직접 사의를 표명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베키스탄에는 약 2천명의 한국 교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700여개 한국기업이 활동하고 있다.
현지에선 지금까지 1천955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