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코로나19 확진 200만 넘었는데 미·유럽 '안정세' 주장
'사망자 3만명' 미국서 경제재개 발표 예고…유럽, 봉쇄조치 연장 등 낙관론 경계
뒤늦게 바이러스 확산한 일본·싱가포르서 확진자 연일 증가세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전 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가장 큰 인명피해가 발생한 미국과 유럽에서는 확산세가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16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현재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06만4천815명, 누적 사망자는 13만7천78명을 각각 기록 중이다.
단일 국가로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의 확진자 수는 63만9천628명에 이르렀다.
미국의 사망자 수는 전날보다 2천400여명 늘어난 3만980명으로 세계에서 처음으로 3만명 선을 넘어섰다.
다만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10일 3만5천100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하향 안정화하는 추세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가 정점을 지났다면서 16일에 경제 활동 재개를 위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응의 핵심 기관인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정부에 발맞춰 경제 재가동 준비에 나서면서도 진단검사와 접촉자 추적, 공중보건 역량 증대 등 확산 억제 조치에 대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대다수 주가 비필수 사업장의 휴점 조치와 자택 대피령을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아이다호 주지사는 내달부터 비필수 사업 운영을 재개할 준비를 해도 좋다며 선제적 조치에 나서기도 했다.
전 세계 확진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유럽 대륙에서도 바이러스 확산이 안정되는 조짐이 보인다는 공개 언급이 나오고 있다.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 수는 16만5천115명으로 전날 대비 2천667명 늘어났다.
전날에 이어 이틀째 2천명대 신규 확진자 수를 유지하면서 지난달 13일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을 기록한 것이다. 누적 사망자 수는 578명 증가한 2만1천645명으로 집계됐다.
프랑스에서는 코로나19 발병 이후 처음으로 입원 환자가 감소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사망자는 전날 대비 1천438명 늘어난 1만7천167명으로 집계됐으나, 이는 부활절 주말 기간의 집계가 한 번에 반영됐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스페인의 일일 사망자 수는 지난 2일 95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래 꾸준히 감소해 이날 557명을 기록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1만8천812명이다.
다만 유럽 주요국은 바이러스 확산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의 신규 사망자 및 확진자 수를 보인다는 점에서 휴업과 휴교, 이동제한 등의 봉쇄조치를 속속 연장하는 등 경계 태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에서 하루 새 50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그간 '방역 모범국'으로 꼽히던 싱가포르에서도 연일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의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1일 719명을 기록하는 등 나흘 연속 최다치를 경신한 이후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다가 전날 482명, 이날 549명으로 다시 늘어나는 추세를 보였다.
싱가포르에서도 처음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0명을 넘어서면서 누적 확진자가 3천699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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