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매체 "세계 항공업계, 코로나19 이동제한에 큰 타격"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전 세계 항공업계가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19일 SCMP에 따르면 항공 정보회사 시리움은 중국의 경우 1월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운행 예정이었던 항공편 111만건 중 약 45%인 50만건 이상이 결항했다고 밝혔다.
컨설팅업체 오씨앤씨(OC&C)의 파스칼 마틴은 "코로나19 기간 일부 항공사의 사업상황이 최대 80% 추락할 것"이라면서 "항공사별로 수주일간 항공편 50~80%를 운행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사람들이 여행을 자제하면서 항공사가 항공편 운행을 계속 줄였다"면서 "많은 항공사가 몇 달 간 계속 참패를 경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영국항공사 브리티시에어웨이즈의 주가는 이미 지난달 60% 이상 빠졌다"면서 "6월까지 상황이 나아지면 반등하겠지만,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봤다.
앞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5일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할 경우 전 세계 항공사가 최대 1천130억달러(약 144조8천억원)의 매출 손실을 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IATA는 지난달 21일 매출 손실을 300억 달러(약 38조5천억원)로 예상했다가 2주도 안 돼 규모가 3배 이상으로 피해 규모를 수정했으며, 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경험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영국 컨설팅 업체 어센드 바이 시리움의 요안나 루는 "완전한 카오스다. 시장이 어디로 가는지 실제로 모른다. 전반적인 전망이 좋지 않다"면서 "일부 항공사는 문을 닫거나 유동성 문제로 항공기를 팔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또 "모든 산업종사자와 정부가 합심해 항공업계를 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홍콩중문대 항공정책연구센터의 뤄샹궈(羅祥國)는 홍콩 항공업계의 어려움을 언급하면서, 항공산업의 전략적 중요성을 고려해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그러면서 "과거 경험상 위기가 끝나면 항공업은 매우 빨리 회복했다. 나는 여전히 항공업계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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