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복지부 차관 검사 필요성 없어"…방역당국 결정(종합)

입력 2020-03-19 12:44
수정 2020-03-19 14:03
"'자가격리' 복지부 차관 검사 필요성 없어"…방역당국 결정(종합)

코로나19 확진 분당제생병원장 접촉한 복지부 8명 자가격리 중

중대본 "접촉 강도·기간 고려했을 때 검사 실익 없다 판단한 것"

"접촉자들 마스크 안 쓴 이유는 증상이 없어서"…정부 화상회의·재택근무 권고 중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간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 등 공무원 8명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없어 진단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자가격리자는 증상이 나타나야 검사를 받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검사에 대한 의견은 중수본이 개진하는 것이 아니라, 방역당국이 역학조사 과정에서 접촉의 수준과 강도를 철저히 판단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인 김 차관 등 보건복지부 소속 8명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이영상 분당제생병원장과 지난 13일 접촉한 사실이 확인돼 전날부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접촉일로부터 14일이 지나는 날의 다음 날인 28일에 격리에서 해제된다.

중대본은 전날 자가격리 소식을 전하면서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난 접촉자가 없어 진단검사는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김 차관이 코로나19 콘트롤타워의 핵심 당국자이고, 최근 국회에서 다른 부처 장관 등을 만난만큼 선제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손영래 중수본 홍보관리반장은 '과거 국회 심재철, 전희경 의원은 증상이 없었지만, 확진자 접촉 사실이 알려진 이후 검사를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 판단은 행정조직인 중대본이 아니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대본이 역학조사 결과를 검토해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을 하면 검사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현재로서는 접촉의 강도나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검사의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검사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분당제생병원장과 복지부 직원들이 접촉한 지난 13일 정부-의료계 간담회에서 김 차관 등이 마스크를 쓰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윤 방역총괄반장은 "정부는 증상이 없는 사람도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고 권고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마스크는 증상이 있는 사람이 혹시 모를 타인의 감염을 막기 위해 착용하는 것으로, 정부회의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대면회의보다 영상회의를 권고하고 있고, 증상이 있으면 인터넷과 전화를 이용해 재택근무를 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중수본은 13일 간담회에 참석한 수도권 대학·종합병원 병원장들에 대한 조치에 대해서는 "일부는 격리가 되고 일부는 안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역학조사에 따라 조치가 달랐던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모르고, 알더라도 확진자가 아닌 접촉자에 대한 정보는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withwi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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