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소기업,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해외주문 감소 위기
근로자 확보 등 운영 재개 문제까지 이중고…"다수, 부채 때문에 붕괴 직전"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주춤해지면서 겨우 활동을 재개한 중국 중소기업들이 이제는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 탓에 해외 주문 감소 위기에 내몰렸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제조업체들이 점차 정상 가동 수순을 밟아가고 있지만, 국제적인 수요 감소가 새로운 위기로 작용하고 있다.
해외 주문에 의존하던 일부 중소 제조업체들은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면서 미국과 유럽의 주문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수출 전진 기지인 광둥성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의 경영진인 클라우디아 뤄는 "지난달 우리는 주로 생산에 관한 고민만 하면 됐지만, 전염병이 세계로 번진 지금은 세계 수요에 관해 걱정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의 회사는 올해 1분기 2억 위안의 매출 목표를 세웠지만 3월이 된 지금은 절반도 채우지 못할 것으로 우려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의 많은 제조업 분야 기업들은 올해 1월부터 대부분 운영을 중단했다가 최근 들어서야 점차 조업을 정상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대기업은 그나마 운영 재개율이 95%까지 올라왔지만, 중소기업들의 운영 재개율은 6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중소기업들은 근로자 확보 등 운영 재개 문제와 수요 감소라는 이중고에 부닥친 셈이다.
광둥성 일대의 많은 중소기업은 자금이 말라 한계 상황에 직면했다.
광둥성 정부의 한 싱크탱크 관계자는 "1월 초 275개의 중소기업을 조사했는데 60%는 이미 부채 때문에 붕괴 직전이었다"며 "전염병이 상황을 더욱더 나쁘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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